수산물 수출, 이제는 ‘할랄시장’이 블루오션이다
수산물 수출, 이제는 ‘할랄시장’이 블루오션이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8.13 12:45
  • 호수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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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는 ‘쿡방(요리하는 방송)’이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송이 이슈가 되자 ‘먹방’이란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 된 사랑은 없다’고 말한 영국 극작자인 조지 버나드쇼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음식은 단순히 의식주 해결 수단을 떠나 이제는 식문화를 즐기는 대상이 됐다.

음식과 관련해 최근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시장은 단연 할랄(HALAL)식품시장이다. 할랄은 ‘허용된 것’을 의미하는 아랍어다. 이슬람 율법 사리아(Shari’ah)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을 의미한다.

세계 할랄식품시장의 예상규모는 2018년에 1조 6000억달러며, 무슬림 인구는 올해 18억명에서 2030년 22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말 그대로 할랄시장은 식품 거대시장이며, 매력적인 시장임이 분명하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글로벌기업들이 할랄시장을 겨냥해 먹거리 뿐 아니라 제약, 관광, 금융, 의료, 화장품 등 생활 전 분야에 걸쳐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우리 수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유기농’, ‘천연원료’, ‘환경호르몬 배제’ 등 할랄식품 인증기준들은 우리 수산물이 타 산업에 비해 더욱 유리하다. 또한 ‘웰빙’, ‘안전한 먹거리’라는 수산물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은 할랄식품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하기에도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18억명의 무슬림 식품시장 공략을 위해 수산식품 할랄인증제도의 지원확대 등 적극적으로 사업모색을 하고 있다. 향후 할랄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전준비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수협중앙회의 수산물 해외수출 타깃은 중국이다. 작년 6월 중국 상해대표처 설립을 통해 중국에 첫 발을 내딛었고, 올해 7월에는 제2의 수출지원센터인 청도대표처를 개소했다. 물론 중국 진출시기가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시장 이외, 여타 할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현재로써 무리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할랄시장의 범위를 중국내 시장으로 좁혀 추가적인 수요를 개척한다면 향후 할날식품시장 진출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중국의 56개 민족 중 10개 민족은 무슬림이다. 중국내 무슬림 인구 22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약 212억달러의 할랄식품 시장이며 세계 할랄식품시장의 약 3%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와 같은 중국내 할랄식품시장과 관련된 객관적 지표들은 할랄식품시장이 중국내 틈새시장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우리 어업인들은 최근 수산물시장 개방, 중국불법조업, 수자원 고갈 등 대외환경변화에 따른 위기의식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수산물 수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다. 이에 수산물 수출시장 다변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다.

현재로써 중국 수산물시장 개척을 통해 수산물 수출경험과 현지 경영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급선무임은 틀림없다.

이런 중국 내 학습과정을 바탕으로 향후 수산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여타 부(富)의 창출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 대안시장이 바로 수산식품의 틈새시장이며 블루오션시장인 할랄식품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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