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경제사업의 발전방향
수협 경제사업의 발전방향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8.06 08:53
  • 호수 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시종 수협중앙회 경제기획부장


‘약팽소선(若烹小鮮)’.

노자 60장에 나오는 이 사자성어는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의 준말로 조그만 생선을 삶는 데 너무 휘저으면 생선이 뭉개지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도 순리가 있다는 말이다.

경제사업부장으로 부임했을 때 누군가 ‘수협 경제사업에 대한 새로운 틀을 짜야하는 것 아니냐’고 했던 말에 답변이 될 수 있을까?

우리 수협 경제사업은 지난 2013년 3월 중앙부처 청와대 업무보고 때 수산물 유통구조개선에 대한 지시가 있었고, 이에 따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대책을 발표한바 있다.

이 대책에는 복잡한 기존 유통단계에서 벗어나 우리 어업인이 어획하고 양식한 수산물을 산지거점유통센터에서 수매·가공하고, 소비지에 위치한 분산물류센터에서 집하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4단계 유통단계 구축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부처에서 청와대에 수협 경제사업 활성화 투자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이 보고에 따르면 2020년까지 산지거점유통센터 30개소, 품질위생관리형 위판장 50개소, 로컬 푸드형 산지마트 30개소를 건립하기 위해 3520억원이 투자된다. 또 3580억원을 투입해 소비지에 5개 소비분산물류센터와 20개 Shop in Shop를 건립하고, 16개 바다마트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산지와 소비지 유통개선을 위한 시설구축에 7100억원이 투자되고 이러한 시설기반 위에 수산물의 원활한 물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다 4902억원이 소비지 가격안정사업과 운전자금에 쓰여 총 1조 2002억원을 투입하는 장기로드맵이 진행 중이다.

현재 수협은 지난 2000년 초반 공적자금 투입 이후 또 다시 큰 산을 넘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2016년 10월 바젤Ⅲ 도입유예기간까지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연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1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해야 한다. 특히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의 경우 1단계 성공에 이어 2단계 사업까지 완벽히 완수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렇듯 위기와 기회가 함께 공존하는 시기에 조직 내부적으로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보다 역량결집이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산지거점유통센터와 소비지분산물류센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형태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 신규 투자가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수협경제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결국 사업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 일이다.

수협 경제사업은 무엇보다 협동조직의 목적사업으로 진행돼야 한다. 경제 사업은 수협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이 있기에 국토가 소중하듯, 어업이 있기에 해양 영토가 소중한 것이다. 우리 어업인이 있기에 지금의 바다가 있고 우리 어업인이 있어야 바다 속 무한 자원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해 내일의 수협을 만들어 나가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