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현안 해결에 숨 가빴다
취임 100일, 현안 해결에 숨 가빴다
  • 김병곤
  • 승인 2015.07.02 13:45
  • 호수 2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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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100이라는 숫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단군 신화에서 곰은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견뎌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아기의 100일에는 아무 탈 없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백일상을 차린다. 백(百)은 꽉 찬 숫자이므로 아기가 이 날까지 탈 없이 자란 것을 축복하고 한 인간으로 성장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100점, 100% 등 100에는 좋은 의미가 많다. 

더욱이 새로 취임한 CEO에게 첫 100일은 아주 의미가 있다. 첫 100일이 어쩜 자신의 향후 운명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첫 100일은 요즘 말하는 골든타임과 같다. 이 기간 동안 대과(大過)없이 자신만의 위치를 닦을 수 있다면 남은 임기를 비교적 순탄하게 항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오는 3일로 100일을 맞는다. 김 회장은 100일 동안 수협을 빠른 속도로 ‘김임권의 수협’으로 바꿔놓았다. 엄밀하게 말하면 김 회장은 수협사상 유례없이 40여일을 당선자 신분으로 있었기에 수협경영을 더 골똘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당선자 신분에서 수협중앙회 업무 전반에 걸쳐 부서별 현황과 주요 사업 추진계획 등을 면밀히 파악했다. 그래서 취임하기 전부터 수협이 안고 있는 문제해결을 위해 분주했다. 취임전 실시된 감사위원 선거를 통해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고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담은‘회총시위(懷寵尸位)’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합장들은 그의 뜻을 분명히 알고 힘을 실어 주었다.

그가 내세운 기치는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다. “강한 수협을 만들어 어촌과 수산업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일관성 있게 외쳤다. 결국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은 수협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돼 선포식을 가졌다. 협동조합 가치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조직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는 배경에서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수협과 수산계가 선결해야 할 과제 해결을 위해 광폭 행보를 내딛었다. 당선 이후 수협의 정체성 회복 차원에서 절실한 공적자금 해소를 위해 유력 정치권 인사들에게 해소책 마련을 설파했다. 수협 사업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수협법 개정에 온 힘을 쏟았다. 정부가 내놓은 자율성 침해 사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어필했다. 취임 후에는 청와대를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중 FTA에 대응한 수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와 미래성장산업화, 수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수협의 사업구조개편, 노량진수산시장의 국제 관광 명소화 등 현안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큰 관심과 함께 지원 의사를 확답 받기도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예방하고 국회 차원의 제도적·재정적 도움을 요구했다. 열악한 어촌과 어업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의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김 회장은 또 어촌과 수산업 현장을 찾아 어업인들의 애로점과 당면 현안들을 풀기 위해 현장 경영을 시도했다.  4월14일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한 조합장 간담회를 지난달 30일 경남지역까지 7차례에 걸쳐 잇따라 가졌다. 서해 5도와 거문도를 방문해 취약한 낙도 벽지의 어업현안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현안해소와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수협의 날도 성황리에 개최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특강을 통해 수협과 수산업을 위해 열정을 쏟자고 주문하며 생각을 공유했다.

김 회장은 짧은 시간에 전국의 수산 현장을 돌았고 현안들을 풀어내기 위해 분주했다. 이제 곧 인사 단행을 앞두고 있다.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가는 곳 마다 강조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임기동안 완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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