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 수산물
슈퍼푸드, 수산물
  • 이명수
  • 승인 2015.06.25 16:22
  • 호수 2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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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질환) 감염과 확산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건강상식을 전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슈퍼푸드로 7가지 식품을 꼽았다. 버섯, 단호박, 사과, 감, 고등어, 당근, 무였다.

적어도 강한 면역력만 몸에 지니고 있어도 바이러스의 침투와 질병에 대항할 수 있기에 슈퍼푸드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한 것이다. 

이 7가지 슈퍼푸드 가운데 수산물로는 유일하게 국민 대표 생선인 고등어가 선정됐다.

고등어에는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 3가 아주 풍부하고 동맥순환을 향상시켜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란다. 아울러 DHA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뇌세포를 성장, 발달시켜 두뇌회전을 원활하게 해주는 만점짜리 영양원이라는 것.  

고등어의 뛰어난 영양가는 익히 정평이 나있다. 해양수산부가 발간한 ‘어식백세(魚食百歲)’ 책자에서는 고등어를 최적의 천연 장수식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다가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바다의 보리’로 불리며 서민들의 소박한 밥상을 빛낸 주역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고등어를 주제로 한 속담도 적잖다.

우리 속담 ‘가을 배와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와 일본 속담 ‘가을 고등어를 며느리에게 먹이지 말자’는 식으로 며느리에게 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가을 고등어가 최고의 맛을 낸다는 의미다. 

고등어와 관련있는 스포츠로는 수영이 있다. 수영을 하면 피부 트러블이나 비염이 생길 수 있다. 고등어에는 비타민 B·D·E 등과 아미노산, 핵산 등의 성분이 많아 피부 트러블과 비염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수영 선수에게 필요한 근육을 키우는데 고등어의 단백질이 도움을 준다.

이렇듯 고등어는 팔방미인(八方美人) 격의 슈퍼푸드임이 분명하다.    

어디 고등어 뿐인가. 장담컨대 대부분의 수산물은 면역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영양학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받고 있다. 

오래사는 사람들의 장수비결을 살펴보면 수산물과 관련있다. 즉 수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는 대체로 장수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아이슬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등 바다를 끼고 수산물을 즐겨 섭취하는 국가들이 대표적 장수국가로 항상 거론되곤 한다. 

물론 식품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수에 탁월한 힘을 발휘하는데 수산물만한 슈퍼푸드가 어디 있을까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장수국가 순위에서 20위권을 벗어나 있다. 

2014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동물성식품 기준 1인 1일 어패류 섭취량을 보면 49.2g이다. 우유류 107.9g, 육류의 110.1g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산물이 웰빙시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기대만큼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차제에 국민들이 원하는 소비패턴에 맞춘 다양한 수산식품의 개발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어업인들이 거센 파고와 싸워 얻어낸 귀중한 수산물을 국민들이 적극 호응해 줘야 한다.

메르스 여파로 수산물 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메르스에 대항할 수 있는 슈퍼푸드가 무궁무진하게 진열돼 있는 수산시장으로 발길을 돌려주는 현명한 국민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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