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 갯벌에서 보내는 질펀한 하루
구봉도 갯벌에서 보내는 질펀한 하루
  • 김상수
  • 승인 2010.03.03 11:59
  • 호수 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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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 대부도 종현마을


바다를 막고 놓은 그 기나긴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곧 대부도다. 본디 사방팔방 바다 위의 오롯한 섬마을이었으되 방조제로 뭍과 연결, 서해안에 흔한 갯마을인 듯 변했다. 지도 위에서의 그 겉모양새는 달라졌을지언정 여전한 것은 섬이던 시절 그대로의 자연과 마을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이랄까.

한 폭 그림, 두 바위 사이 낙조(落照)
대부도 여러 마을 중 특히 종현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한결같은 생각은 ‘최우수 어촌체험마을’이라는 타이틀을 낳게 한 구봉도 갯벌과 그 갯벌에 지천인 바지락도 그렇지만 식구 대하듯 하는 어업인들의 인심에 반해서라 했다. 자신들이 공들여 가꿔내 바지락과 동죽 등이 지천인 갯벌 한쪽을 관광객들에게 선뜻 내어주는 인심 말이다.

뿐이랴, 섬만이 가질 수 있는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있고 별난 풍경도 한몫을 한다. 카메라를 들었다하면 가는 곳이 정해져 있으니 구봉도갯벌 위에 솟아오른 두 개의 바위, 곧 ‘구봉이선돌’앞이다. 그중 작은 게 할매바위요, 큰 게 할애비바위. 낙조는 이 두 바위 사이로 떨어져야 그림이 된다며 너나없이 삼각대를 펼치는 것이다.

가벼운 옷차림, 가족단위 관광객이라면 틀림없이 갯벌에서 질펀한 하루를 보내려는 체험여행객이다. 이들을 위해 갯벌체험센터에서 장화와 호미도 빌려준다. 갯벌까지 마냥 걸어가지 않아도 된다. 경운기 트랙터에 두 칸짜리 열차를 매단 ‘종현마을기차’를 타고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했으니.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바지락에 삐뚤이고둥, 맛조개 등 조개잡이체험은 물론 돌그물(독살) 물고기 잡기와 후릿그물 체험도 인기종목. 갯벌썰매가 있는가 하면 갯벌축구와 해변을 달리는 사륜구동 오토바이 타기 같은 레포츠 프로그램도 있다. 주말에 날씨까지 따듯하다면 예약이 필수. 갯벌생태계를 위해 인원수를 정해놓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 때문이다.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규모 바다낚시터도 마련해 놓고 있다. 남정네가 우럭이나 망둥이 같은 횟감용 낚시를 하는 동안 아낙네들은 아늑한 숲 속으로 들어가 산나물채취 체험을 하거나 가뭄에도 끊어지지 않는다는 구봉도 약수 물맛을 보러가도 좋겠다.

대부도 맛, 바지락칼국수와 파전!
이런 종현마을 어업인들의 주 소득원은 바지락이다. 요즘 이들이 바지락 채취를 하고 있는 마을어장은 몇 년 전 만해도 바지락이 그리 많지 않았었다. 어촌계에서 나서서 바지락 치패 살포 등 자원조성에 공을 들였고 채취물량 제한, 휴식년제 실시 등 자율관리어업을 구체적으로 시행한 어업인들의 노력 덕분이다.

이 마을 바지락은 유난히 살이 실하고 맛이 좋다는 평을 대도시 저잣거리 어물전에서 듣는다던가. 그런 바지락을 재료로 만들어내는 바지락칼국수는 진한 국물 맛이 일품. 찾아온 관광객들은 바지락파전을 곁들여 먹으면서 곧잘 ‘입맛호사’라는 말들을 한다.




여행정보

예약 홈페이지 : www.ansandaebudo.co.kr
   전화번호 : 032-886-5200, 010-8677-5041
주요 체험프로그램
봄 : 갯벌체험, 트랙터타기, 고추·고구마심기, 모심기
여름 : 고추따기, 갯벌체험, 트랙터타기, 머드팩체험, 복분자따기
가시는 길
영동고속도로 월곶 I.C → 시화공단 방향(좌회전) → 옥구고가도로 → 오이도 → 시화방조제 → 대부도 도착→약 3km 직진 → 삼거리 (영흥도, 대부출장소방면 우회전 1.5km진행) → 종현어촌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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