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고남면 조개부리마을
충남 태안군 안면도 끄트머리에 들어선 고남면 옷점마을.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했던 옛 시절, 서해안에서 중국을 향해 돌출한 만큼 중국과의 뱃길이 가까웠던 이 마을에는 중국상인들에게 의복을 파는 점포가 많음에 의점리(衣店里)란 이름이 붙었었고, 뒷날 순 우리말인 옷점마을로 바뀌게 된다. 요즘에는 조개부리마을로도 불리는데, 마을 앞 바다의 차진 갯벌에 질 좋은 바지락과 굴이 지천으로 생산되는 덕이다.
관광객과 함께하는 조개부르기


“경치 좋기로 소문난 안면도에서도 이 조개부리마을은 옛 모습

아이들은 마을회관으로 들어가 소원을 적은 연 만들기 체험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른들은 동네 어업인들에게 풍물치는 것을 배우느라 웃음꽃이 만발한다. 이윽고 오후 2시, 바닷가로 간 체험객들은 마을에서 넉넉하게 준비한 굴구이 삼매경에 빠지고, 바다에서는 어선 승선체험이 펼쳐진다.

진태구 태안군수와 노용현 안면수협 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어업인들의 유교식 제의가 시작되고, 달집에 불이 붙여지면서 조개부르기제는 절정을 맞는데, 축문에서 읽혀지는 마을 어업인들의 소망은 한결 같다. 다시는 유류 오염사고 같은 재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윽고 아낙네들의 비손 속에 ‘조개야~ 조개야~ 어서 오너라!’란 축문을 단 띠배가 띄워진다. 어린 조개가 조류를 타고 이 마을 갯벌로 들어와 살도록 해달라는 뜻에서 마련한 모형 배다. 한편, 1924년 대보름 무렵부터 시작되었다는 이 마을의 조개부르기제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맥이 끊겼다가, 지난 1997년 마을 원로 어업인들과 태안문화원에 의해 부활되어 오늘에 이른다.
저작권자 © 어업in수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