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제울진대게축제
2010년 국제울진대게축제
  • 배병철
  • 승인 2010.03.02 20:40
  • 호수 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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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잡이 현장에서 흥겨운 한마당 축제

▲ 전통문화행사인 ‘월송큰줄당기기’가 펼쳐져 축제의 흥을 더했다.

대게의 본고장 중 한 곳인 울진에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에 걸쳐 ‘2010 국제울진대게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대게축제는 매년 3월에 열리다가 좋은 대게를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대게가 가장 많이 나는 시기로 축제 일정을 한달 정도 앞당겼다고 한다. 이에 바다도 부응하는 듯 올해는 오랜만에 찾아온 대게 풍어로 후포항, 죽변항 등 울진군의 주요 대게잡이 항구는 벌써부터 흥겨운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그런데 울진과 대게의 조합은 왠지 낯설다. 대게 앞에는 영덕을 붙여 영덕대게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다. 영덕대게가 브랜드화해 그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울진사람들은 대게 원조마을이 울진이라고 주장한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울진현과 평해군 기록에 대게를 자해(紫蟹)라고 표기하고, 이 지역 주요 특산물로 꼽았다고 한다.

원조 논란보다 다같은 대게 한마당 잔치
또한 연안 대게 어획량도 울진이 훨씬 많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도 영덕이 대게로 울진보다 더 알려지게 된 것은 순전히 교통 덕이란다. 1930년대 교통이 비교적 편리했던 영덕이 대게 집하장소로 부각됐다는 것. 여기에 10년 전 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인기로 영덕 강구항이 여행명소가 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울진대게든 영덕대게든 다 똑같은 대게다. 울진 후포항에서 20여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왕돌초`가 바로 울진대게의 고향인데, 왕돌초는 거대한 수중암초로, 해양생물의 보고이자 울진대게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울진 배가 와서 잡으면 ‘울진대게’이고, 영덕 배가 와서 잡으면 ‘영덕대게’가 되는 것이다.

대게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음력 설 이후부터 초봄까지다. 다리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해서 `대게`라 불리는 울진대게는 붉은대게나 참게, 털게 등과는 달리 향긋하게 풍기는 특유의 향과 쫄깃한 맛, 담백한 끝맛으로 `게 중의 명품`으로 일컬어진다.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세계화 주도

▲ 찾아오는 관광객에 후포수협수산물센터도 때아닌 대목을 맞이했다.
이런 울진대게의 참맛을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국제울진대게축제는 울진대게 무료시식, 울진대게 먹기대회, 세계 대게요리시연 등 대게의 참맛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뿐 아니라 대게를 가장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알려져 외국인들의 참여도 급증하고 있다.

2008년부터 국제울진대게축제로 명칭까지 바꾸며 대게의 세계화에 앞장선 결과라고 한다.   

올해에는 특히 울진대게 원조마을을 찾아가는 `선박 무료시승`, 대게잡이 배를 타고 일출과 함께 대게잡이를 볼 수 있는 `대게잡이 참관`, 무료로 어선에 올라 어린 넙치를 방류하는 `넙치방류 체험`, 대게 살을 넣어 만드는 `울진대게 김밥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10 국제울진대게축제’의 열기를 직접 체험해 보지 못한 아쉬움에 밤잠을 못이루시는 분들은 오는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영덕대게축제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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