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의 신성장은 이미 시작되었다
수산업의 신성장은 이미 시작되었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5.14 12:36
  • 호수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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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수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전망했다는 사실은 수산업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라면 어디에서건 으레 거론되는 단골 메뉴가 됐다.

  하지만 수십 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어촌환경이나 수산업의 현실을 보고 있자면 과연 그들이 현장을 알고나 하는 말인지, 현실성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과연 미래 수산업의 발전상은 꿈에 불과한 것일까? 또 수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정체되어 있는 것일까? 미리 단언하건대, 결코 아니다. 수산업의 미래는 정말 밝다. 우리나라 수산업도 예외없이 변화, 발전하고 있다.

그럼 먼저 어가소득 변화부터 살펴보자. 산업별 종사자 소득 비교에서 늘상 꼴찌를 면하지 못하던 어가소득은 2008년부터 농가소득을 앞질렀다. 특히 40대 이하의 어업경영자 가구 소득은 5811만원(2013년 기준)으로 같은 연령대 도시근로자 소득(5988만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혹자는 이러한 어가소득의 변화가 수산물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지 수산업의 지위나 구조 변화와는 상관없는 현상이라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기도 하는 듯하다. 그러나 수산물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증가했든지 수산물의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수산물 거래에 있어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우위에 서게 되었다는 점에서 수산업은 분명히 큰 변화를 맞은 것이다.

그럼 이제는 수산업의 파이를 좀 더 키워서 생각해 보자. 최근 수산식품 가공·유통업체들의 성장이 유독 눈에 띈다. 통계청의 경제총조사(2010년) 결과에 따르면 식료품제조업체의 생산액증가는 연평균 11.3%인데 비해, 수산식품제조업체의 생산액증가는 연평균 14.6%다.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도 수산식품제조업체가 2배 이상 더 많으며, 사업체 수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수산식품제조업의 성장성, 수익성, 활동성 등을 평가해 보면 동종 산업군(식료품제조업)보다 우수하다. 

 한편 식품 유통업체의 매출원가율을 비교해 보면 수산물이야말로 그 어떤 식품보다도 가공을 거쳐 유통될 때 마진이 월등히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비가공 수산물을 도매하는 업체의 매출원가율은 83.6%로, 동종 산업군(비가공식품 도매업)의 매출원가율 82.1%보다 더 높다. 반면 가공 수산물의 매출원가율은 44.7%로 가공 식품산업 전체의 매출원가율 71.9%보다 현저히 낮다.

이러한 통계적 수치는 수산물 유통·가공업의 성장잠재력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현실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수출경쟁력은 어떨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수산물교역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나라 수산업의 전망은 밝다. 아직까지 대 중국 수산물 교역에서 수출보다는 수입이 절대적으로 많아 무역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반전이 일어날 것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중국무역통계연감에 따르면 중국의 대 세계 수산물 수출액은 최근 5년 간 연1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액은 연 4.7% 성장에 그친다. 반면 중국의 수산물 수입액 성장률은 대 세계(13.1%)보다 대 한국(26.3%)에서 더 높다.

  이 정도면 수산업의 성장가능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가 수산업을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 산업이라 치부하고 돌아보지 않는 동안 수산업은 묵묵히 미래산업으로 저만큼 앞서 있음을 본다. 이제 우리는 이 묵묵한 걸음을 믿고 격려하며 함께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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