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관광주간(5.1~14) 어촌현장(2) 인천 옹진군 선재도
2015관광주간(5.1~14) 어촌현장(2) 인천 옹진군 선재도
  • 김동우
  • 승인 2015.05.07 16:21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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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이 최고의 섬으로 극찬한‘선재도’의 하루


시원스럽게 뚫린 시화방조제 위를 내달린다. 가는 길은 벌써부터 마음을 들뜨게 한다. 가까이 오이도와 멀리 송도가 지척이다. 조력발전소를 지나 길은 대부도를 관통해 작은 섬으로 연결된다. 오늘의 목적지는 인천 옹진군 선재도(仙才島).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춤추었다는 전설이 있는 선재도는 고려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소우도라고 불리다 1871년 전후 선재도로 개칭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섬은 2012년 미국CNN 여행전문사이트 ‘CNN GO’가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 중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자칫 존재감 없이 잊혀졌을 법한 작은 섬이 외국인의 눈으로 본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니… 덩치 값으로야 두 섬을 따라 갈 수 없지만, 어디 크기만으로 섬의 가치를 매길 수 있으랴.

대부도에서 선재도대교를 건너자마자 ‘목섬’이 눈길을 잡아끈다. 이곳은 매일 기적이 연출되는 장소다. 도착과 동시에 손때 묻지 않은 무인도가 바다 속에 숨겨 놓은 실비단 길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 바지락 칼국수는 선재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다.
눈앞에 펼쳐진 드라마틱한 풍경은 시시각각 선재도 풍경을 바꿔 놓는다. ‘첨벙첨벙’. 자연의 오묘함을 서둘러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물이 채 빠지지도 않은 길을 건넌다. 길은 서서히 마지막 남은 물기를 털어내며 완만한 굴곡으로 섬과 뭍을 연결한다. 그제야 자연이 만들어 놓은 절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바다 쇼를 감상한 뒤엔 바다향기 카페를 찾아보자. 이곳은 만화 식객에서 ‘아버지의 바다 편’ 실제 주인공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어느새 선재도의 명소가 됐다. 살랑대는 바닷바람 부는 노천카페에 앉아 서해 낙조를 감상해보면 분명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감상에 젖을 수 있다.

선재도 여행에서 측도도 빼놓을 수 없다. 측도는 목섬과 더불어 선재도가 숨겨놓은 또 하나의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하루 물길이 두 번 열리는 측도는 물이 빠지면 울퉁불퉁한 자갈길이 선재도까지 이어진다. 차량이 있다면 덜컹거리는 오프로드 길을 달려볼 수 있는 이색경험을 할 수 있다. 또 선재도에서 측도까지 이어지는 전신주는 또 다른 볼거리다. 물에 잠겼다 뿌리까지 내놓은 전신주만으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선재도 구석구석은 아이들의 좋은 자연학습장이 된다.
물이 빠진 자갈길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고사리 손으로 잡아 올린 작은 소라와 게가 소쿠리에 담겨 있는 모습에 빙그레 웃음이 난다. 이만한 자연학습장이 또 있을까 싶다.

작은 섬 선재도 안에는 볼거리가 한 가득이다. 연인이라면 드무리 해변을 꼭 찾아보자. 연인들을 위한 장소라 할 만큼 호젓한 해변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만큼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한다고.

길은 어느새 영흥대교까지 이어진다. 가만히 다리위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낚시꾼들은 쏟아지는 햇살에도 아랑곳 않고 바다와 자웅을 겨룬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넉넉하게 생명력 넘치는 펄떡임으로 낚시꾼들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작은 고기 한 마리에도 행복해 하는 낚시꾼을 보는 것만으로 진한 즐거움이 전염된다.

시장기가 밀려온다. 다시 발걸음을 선재대교쪽으로 돌린다. 다리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영흥수협 공판장 인근 식당을 찾는다. 바지락이 많이 나는 선재도에서 먹어야할 음식은 당연지사 바지락 칼국수. 오동통한 면발과 바지락의 시원한 국물이 더해진 소담스런 칼국수 한 그릇에 여행의 피로가 온데간데없다. 우리바다 섬 여행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것들을 선물한다.

▲ 선재도에서 측도까지는 하루 2번 물이 빠진다.
▲ 선재도에는 만화 식객(허영만 작)의 배경이 된 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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