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기 질병 발생과 피시캐어(Fish Care) 사업의 기대효과
수온 상승기 질병 발생과 피시캐어(Fish Care) 사업의 기대효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4.16 14:29
  • 호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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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도 부경대학교 수산질병관리원장

일반적으로 수온이 상승되는 이 시기에 양식 어업인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그 이유는 수온이 낮은 겨울철보다 질병의 발생률이 많아지고 폐사 상황 또한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우려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므로 피시캐어 사업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어류에서 문제가 되어 대량 폐사로 이어지는 주요 질병은 넙치에서 에드워드병과 연쇄구균증, 돔류에서의 이리도바이러스 감염증, 그리고 넙치에서의 스쿠지카 감염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균, 바이러스 및 기생충은 특히 수온이 오르면서 병증이 발현되며 폐사량도 많아진다. 그런데 양식어류에서의 질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절염 같은 사람에서 나타나는 기능성 질병이 아니라 대부분 감염성 질병인 것이다. 이러한 감염성 질병은 어류가 면역성이 높다면 비록 수온이 올라감으로 인해 야기되는 수질 내 환경 악화가 있더라도 충분히 예방될 수 있는 질병들이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어류의 면역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종래로 면역성이라 함을 단순히 세균, 바이러스 및 기생충 공격에 대한 생체의 방어성 반응을 두고 이야기해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는 면역성을 바라보는 빙산의 일각과 같은 부분적인 생각으로 편견에 사로잡힌 생각이다.

면역(immune)이란 단어는 본래 생리학에서 출발한 말로 특히 병원체와 관련한 생체의 반응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면역성이란 말은 더욱 포괄적이고 더욱 넓은 개념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병원체와의 반응성 자체의 부분적이 개념에서 벗어나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어류가 생리학적 즉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면역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뜻을 우리는 이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생체에서는 항상성(항정성, homeostasis)이라는 용어가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이 바로 면역성이다. 항상성이란 생체가 자동 복구성이 있어 생체 스스로 생리 활성상태를 정상으로 돌려 놓으려는 성질을 말한다. 또한 이것이 소위 자가 면역력이라고 하는 실체이다. 이러한 학문적 근거에서 특허화한 것이 면역성 검사법 즉 양식어류건강평가법[특허 제10-0760583호]이며 이를 현장에 적용하여 사업화한 것이 피시캐어사업인 것이다.

양식어류에서 학문적(병리학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장기는 간장으로 확인된다. 이 간장은 사람을 포함한 각종 동물에서 이미 알려진 바 생체의 항상성을 90% 이상 책임지는 중심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어류에서 간장의 손상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이는 바로 면역학적 손상이라는 이치적 결론에 이른다. 그러므로 양식어류 건강평가법에서는 이 면역성을 좌우하는 간장을 다른 장기와 함께 그 손상도를 평가하는 것이며, 현장에서는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가 피시캐어 사업을 주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근거를 어업인에게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간장의 기능적 손상은 사료공급량 조절을 통한 사양관리를 통하여 충분히 예방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피시캐어 사업은 어업인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깨우치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이 사업을 또한 피시캐어 인증제로 연결하고자 하는 목적은 원인체의 제거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 시점의 어류 질병관리법의 패러다임을 숙주의 면역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차원의 귀중한 시도이다. 이에 학계의 인식 전환도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피시캐어 사업에 대한 깊은 현장 검토와 조기 정착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의 원인체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어류의 면역성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여름철을 향한 고수온기 질병 발생에 대한 두려움과 면역성의 상시 감시를 통한 질병의 사전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사 피해로부터 각각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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