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어업인의 날’ 의미·기념식 이모저모
‘제4회 어업인의 날’ 의미·기념식 이모저모
  • 이명수
  • 승인 2015.04.02 11:51
  • 호수 2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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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바다, 풍요의 어촌, 행복한 대한민국’을 담다

▲ 기념식 전경


어업인 권익향상과 자긍심 고취 … 어업인 최대 축제 열려 
다채로운 행사, 어업인들의 삶과 꿈을 국민에 알렸다

‘풍요로운 바다! 꿈이 있는 어촌! 행복한 대한민국!’제4회 어업인 날 주제다.

이 주제는 만선의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생명과 행복의 근원인 ‘바다’와 어촌마을의 부와 희망과 꿈을 실현하는 ‘어촌’, 국민 모두의 희망과 행복인 ‘대한민국’을 의미한다.

‘바다→어촌→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희망과 행복의 카테고리를 내건 어업인들의 축제 한 마당이 지난 1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펼쳐졌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어업인의 날’은 국민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어업인의 위상확립과 권익향상 및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아울러 다함께 수산업 성장동력 창출에 나서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자원 감소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는 어업인을 격려하고 수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 동·서·남해 바닷물 합수식 모습
전국 최대 어업인들의 축제인 어업인의 날은 지난 1969년 4월 1일 ‘어민의 날’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권농의 날’, ‘농어민의 날’, ‘바다의 날’로 통합됐다가 어업인의 권익향상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2011년 부활했다.

수산업법 제3조의 2에 ‘어업인의 위상을 확립하고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4월 1일을 어업인의 날로 한다’고 명시함으로써 2011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 운영됐다.

어업인의 날을 ‘4월 1일’로 지정한 이유는 1969년 제정됐던 어민의 날 부활의 의미를 살리고 어촌에서 주조업시기를 앞두고 풍어제를 지내는 시기임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올해 어업인의 날은 주제에서 나타났듯이 바다를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 실현하겠다는 의미로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더 풍요롭게 가꾸겠다는 어업인의 의지와 생활여건이 열악한 어촌을 경제와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목표가 담겨 있다.

▲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어업인의 날 홍보 ‘어업사랑 픽셀아트’
이번 어업인의 날 기념식은 ‘깨어나라, 어업인의 희망’의 난타공연을 오프닝 행사로 시작해 어업인과 수산업계, 정부부처·지자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을 비롯 어업인의 날 슬로건 선포 및 미래수산업 출항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동·서·남해 바닷물 합수식으로 화합과 단합을 과시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수산자원보호와 첨단양식산업 육성, 수산물 수출 확대는 물론 어업의 6차산업화를 통해 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임권 행사추진위원장(수협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어촌과 수산산업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성원이 절실하다”면서 “우리 어업인들은 ‘풍요로운 바다! 꿈이 있는 어촌! 행복한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주인공이라는 자긍심을 갖자”고 말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치사에서 “첨단 양식산업을 통한 수산의 미래산업화를 추진하겠으며 연근해어선 감축으로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달성하고 수산물 유통혁신 및 수산가공식품 육성, 어촌의 6차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어업인들도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치어방류 행사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산발전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통해 어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은 4년 연속 위판고 1000억원 이상 달성 등 수협경영개선과 제주도 해녀 유네스코 등재 노력 등 어촌문화 계승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김광익 (사)인천자망협회장은 꽃게 수산자원보호와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김호연 경기남부수협 백미리어촌계장은 자율관리어업 추진과 어촌체험마을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각각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밖에 서원열 전 통영수협 조합장 등 많은 어업인들이 수산과 수협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어업인의 날을 전후해 다양한 기념행사와 이벤트가 잇따라 축제의 흥을 한층 돋웠다.

기념식 전 치어방류 행사가 여수국제박람회장 내 빅오쇼무대에서 진행됐다.

여수 엑스포광장 앞에서는 어업사랑 한마음장터가 개설돼 전국의 수협에서 선보인 특산물이 판매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학술행사로 엑스포홀 내 1층 세미나실에서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가 주최한 제2회 수산산업포럼이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와 함께 여수세계박람회 전시 홍보관에서는 이날 △어업 및 수산물 정책, 미래의 수산산업 △지자체 어업정책 및 수산 특산물, 어촌관광 △어촌 체험관 등이 전시 운영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국민참여 퍼포먼스인 ‘어업사랑 픽셀아트’가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개최됐다. 청소년 서포터즈와 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벤트는 대국민 어업 언론홍보 차원에서 마련됐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은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더 풍요롭게 가꾸겠다는 어업인의 의지와 어촌을 경제와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목표를 선포하는 장이 됐다”고 밝혔다.

◆어업인의 진정한 위상 제고위한 대국민 인식전환 시급

어업인들 축제의 장이 4월 1일 펼쳐졌지만 어업인들이 처한 상황은 위기의 연속이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어업인 수에 고령화돼 버린 어촌은 어업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마저 붕괴시킬 위기에 놓였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어가인구는 14만7000명으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어가인구 고령화율은 29.9%(전년대비 2.1%p↑)로 전체 고령화율(12.2%)의 2.4배에 달했으며 60대이상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였다.

또한 어가소득은 2013년말 기준 3859만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늘었지만 정체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가소득의 내용을 보면 실질적인 어업소득은 되레 감소했으며 어업외 소득이 증가해 어려운 어업여건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2013년말 기준 어가부채는 4042만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어업인들의 살림살이를 옥죄고 있다.

어촌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복지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어촌 정주 여건은 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거센 개방의 파고는 우리 수산물 가격하락과 소비부진 등으로 시장질서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근절되지 않고 있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어업인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고 각종 난개발과 해양오염사고는 어업인들의 생계 터전을 앗아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이같은 위기는 예견된 것이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이 명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위기다.

정부가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민성 행정(民聲 行政)에서 그 해법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래서 어업인구수가 줄어들지 않는 방안을 찾고 어업소득을 증대시키는 세심한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특단의 한·중 FTA 보완대책은 물론 남북수산협력이나 외교전을 펼쳐서라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차단책을 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어업인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들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당당한 경제인으로서 어업인을 제대로 보는 대국민적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정부는 어업인들을 포함해 수산  관련산업에 종사하는 138만 수산산업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산산업을 정립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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