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시대, 한국 수산업이 가야할 새로운 길
글로벌 경쟁시대, 한국 수산업이 가야할 새로운 길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4.02 11:50
  • 호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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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봉 수산경제연구원장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산업계의 처절한 몸부림은 수산업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국제적으로 수산업의 글로벌화가 진전됨에 따라 개도국에서는 수산제품의 원료를 생산하고, 선진국에서는 수산물을 고차 가공·판매하는 국제적 분업 형태의 교역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특히 시장경쟁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최근의 여건변화 소용돌이 속에서 규모화, 다각화와 함께 국외수요를 겨냥하는 수산업의 글로벌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어획·양식어업은 1차 산업 중심의 단일 경영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2차, 3차 산업으로 고부가가치화, 융·복합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수산업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 역량을 높이고 어업인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면서 국내 수산업을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수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upgrade)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선진 수산국 및 세계 일류 수산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업종과 품목에 자원 배분을 집중함으로써 세계 수산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일본의 닛스이(日水) 및 마루하니치로그룹, 스페인의 페스카노바(Pescanova)그룹, 뉴질랜드의 샌포드(Sanford)社, 스웨덴·영국의 핀더스(Findus)그룹, 노르웨이의 머린하베스트(Marine Harvest)그룹, 중국의 하오당자(好當家)그룹 등이 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하여 세계적인 글로벌 수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해외의 글로벌 수산기업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업이 별로 없으며 세계시장을 석권할 만큼 수출에 특화된 전략품목도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수산업도 종래의 생산성 중시의 패러다임을 넘어 고부가가치·글로벌산업으로의 전환을 포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할 시점이다. 즉, 우리 수산업이 처한 현실과 대내외 여건변화에 대응하여 영세 소규모 경영의 한계를 뛰어넘어 향후 수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신성장동력(New Growth Engine)을 수산업의 선진산업화를 통해서 창출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수산업의 비전을 ‘세계 일류 글로벌 수산업 실현’으로 새롭게 설정하고 다음과 같은 전략을 통해 선진산업구조로 과감하게 재편해야 한다.

첫째, 규모화 전략이다. 수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첫 번째 필요조건으로서 생산규모의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실현해야 한다. 이는 대량 원료 공급의 안정화와 수산 및 민간자본의 영입을 통해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기업화 전략이다. 영세 소규모 경영체를 기업화(법인화)하여 미래 수산업의 주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수산업이 역동적인 선진 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수산물 생산은 물론 유통, 가공, 판매 등 전 단계에 걸쳐 철저히 기업화된 경영이 필요하다.

셋째, 글로벌화 전략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산물의 생산·유통·가공·판매 등 전 분야에 있어 세계적 연계 및 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해외 직접투자와 더불어 현지법인의 설립을 통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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