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 책소개] 해녀와 나 & 바다가 아파요
[수협 문화마당 책소개] 해녀와 나 & 바다가 아파요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3.19 16:36
  • 호수 2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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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돼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제주 ‘해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일본 ‘아마(海女)’와 경쟁 중인 가운데 해녀를 주제로 한 책이 출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광고 사진작가인 준초이가 제주 우도에서 해녀와 웃고 울며 담아낸 1년간의 기록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해녀와 나’는 우리‘어멍’의 삶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우리 바다의 소중함과 이를 지키고 보전해야만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바다가 아파요’라는 책이 주목받고 있다. 어느덧 봄기운이 만연한 요즈음, 바다와 관련된 책 한권을 추천해 본다.

강인하고 드넓은 품을 지닌 우리의 어머니, 해녀

▶‘해녀와 나’
-저자 준초이 
-출판사 남해의 봄날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광고 사진작가인 준초이가 제주 우도에서 먹고, 밭일하고, 사진 찍으며 해녀의 친구로, 이웃으로 살았던 1년간의 기록이다. 책에는 저자가 데면데면했던 해녀와 가족처럼 가까워지기까지 매일 해녀와 함께 바다와 바람을 가늠하며 보낸 소중한 하루하루, 소소하지만 따스한 일상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저자에게 해녀는 강인하고 넉넉한 품을 지닌 어머니의 원형이자 아름답고 거대한 대자연의 일부다. 무엇보다 이 시대의 당당한 전문직 여성이자 프로페셔널한 바다의 여전사다. 해녀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며 저자는 그들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 초연하고 초탈한 삶의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바다가 된 어멍, 그들과 함께한 1년의 삶

‘어멍’은 제주말로 ‘어머니’라는 뜻이다. 해녀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주소지까지 우도로 이전하고 해녀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간 저자가 이들에게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모성이다.

바람, 돌, 여자. 삼다도라 불릴 만큼 제주 여성은 강인하고 생활력 강하기로 유명하지만 해녀에게는 그 이상의 특별함이 있다. 강한 풍랑과 험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을 바다로 이끄는 힘은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평생 물질해 모은 돈으로 먹이고, 입히고, 키운 자식이야말로 해녀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다. 전복 캐고 감태를 끌어모으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자식을 도시로 내보내는 그네들에게서 저자는 여성의 강인함을 본다. 동시에 자신의 결핍된 모성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해녀 어머니에게 쏟아 붓는다.


우리가 모르는 31가지 신음하는 바다이야기

▶‘바다가 아파요’ 
-저자 얀 리고
-출판사 두레아이들

이 책은 눈앞에 실제 펼쳐진 듯 생생한 사진과 함께 위기에 처한 바다의 맨얼굴과 속살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현재 바다 생태계에 일어나고 있는 주요 문제들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자연스레 미래의 바다를 물려받을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상처 입은 바다’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바다가 입은 상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심각하다. 이 상처는 대부분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래서 언제까지고 외면할 수는 없다. 이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바다가 입은 깊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저자는 오염되거나 망가진 바다 생태계를 회복시킬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며, 바다를 살릴 수 있는 해결책도 함께 들려준다. 다만 “그러려면 사람들의 인식과 함께 각자의 생활 방식과 인간 사회의 운영 방식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하면서.

우리에게는 아직 바다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가 처한 현실을 6개 주제 31개의 이야기로 나누어 짤막하면서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는 점이다. 짧은 각각의 글 속에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글과 더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생생한 사진은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전 세계 바다 곳곳의 상처를, 바다에 생채기를 내고 있는 명백한 현장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글과 사진이 한데 잘 어우러진 ‘바다 생태계가 처한 현실에 관한 충실한 안내서’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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