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피로증후군’예방, 제철 수산물이 최고
‘봄철 피로증후군’예방, 제철 수산물이 최고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3.19 16:36
  • 호수 2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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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꽃피는 춘삼월(春三月),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야외산책을 나갈 때면 한겨울을 굳건히 이겨내고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리는 홍매화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인근 공원이나 봄 산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으며 봄기운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봄이 되면서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반갑지 않은 손님도 찾아온다. 봄 나들이객을 질투하듯 수시로 나타나는 황사와 미세먼지도 골칫거리지만 ‘봄철 피로증후군’이라 불리는 ‘춘곤증’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추운 겨울 잔뜩 움츠려있던 인체의 바이오리듬이 환경변화로 인해 급격히 활성화되고 외출과 각종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 요구량은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적당한 휴식과 영양보충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피로 누적과 춘곤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요즘 환절기마다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바쁜 일상을 핑계로 건강을 챙기기가 참으로 어렵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프면 약 먹고 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약에 의존하지 않고 올바른 생활습관, 특히 제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지금 시기에 면역력 개선과 피로회복을 돕는 제철음식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알아보자.

취나물, 냉이, 쑥, 씀바귀 등 봄나물류, 딸기, 한라봉과 같은 과일류, 미역, 톳, 바지락, 도미, 주꾸미 등 수산물을 들 수 있다.

혹시 제철 음식이 이렇게 많은데 ‘무엇을 먹을까’ 고민된다면 주꾸미를 우선 추천한다. 주꾸미는 3월인 지금 반드시 맛봐야 하는 필수 영양식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인기가 절정이다. 봄철 주꾸미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타우린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과 원기를 북돋아 주는데 최고다. 활주꾸미는 참기름장과 함께 회로 먹어도 좋고 데침, 무침, 볶음, 전골 등으로 조리할 경우 특유의 졸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하면서 시원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바지락은 산란을 앞두고 살이 꽉 차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이르는 봄이 제철인 음식이다.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 필수아미노산과 함께 간의 피로, 춘곤증, 소화불량, 숙취해소, 식욕부진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타우린이 풍부하다. 바지락은 부추와 함께 맑은 국으로 조리하면 특유의 뽀얀 국물과 함께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칼국수나 수제비, 파전, 무침요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식재료이다.

‘흰살 생선의 제왕’이라 불리는 도미 역시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인 음식이다. 지방이 적고 살이 단단한 고단백 식품으로 소화가 잘 되어 환자나 노인의 식사용으로 적합하며 다른 생선에 비해 비타민 B1이 많아 피로회복에도 제격이다. 도미의 맑은 국은 산후조리 영양식으로 쓰이기도 하며 눈 주위에는 뼈를 형성하고 골절치료와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는 젤라틴이 풍부하다.

이처럼 최고의 맛과 영양을 뽐내는 제철 수산물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기별로 제때 즐기기만 해도 보약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오늘 저녁은 온 가족이 모여 봄철 별미인 주꾸미 볶음, 바지락 무침, 도미 맑은 국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춘곤증 예방은 물론 바쁜 일상에서 소홀하기 쉬운 건강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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