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도 잡은 용감한 수협인 전경빈 고흥군수협 리스크실장
[인터뷰]강도 잡은 용감한 수협인 전경빈 고흥군수협 리스크실장
  • 김동우
  • 승인 2015.03.12 14:01
  • 호수 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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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재산이 내 것이란 생각으로 뒤쫓아”

▲ 전경빈 실장(사진왼쪽 두번째)이 용감한 시민상을 받고 경찰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지점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악’소리가 들리고 잠시 뒤 직원이 뛰어 들어와 강도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죠. 상황을 보니 진짜 강도가 직원이 일하는 창구 안에서 흉기를 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출입구를 막고 강도에게 직원은 다치게 하지 말라고 설득했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전경빈 고흥군수협 리스크 실장은 최근 고흥군수협 광주지점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를 끝까지 추격해 붙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한 주인공이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은행 강도를 붙잡진 못해도 출동한 경찰에게 강도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정도는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끝까지 강도를 따라 갔다”며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도가 돈만 챙겨 은행을 나서는 순간부터 일단 직원들은 다치지 않았으니 잡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죠. 망설임 같은 건 없었어요. 그냥 동물적으로 강도를 쫓아 나섰어요. 강도가 차량을 타고 도주하면 택시를 타고 쫓아갈 생각이었죠.”

이어 전 실장은 “이 일로 경찰서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는데 사실 다른 곳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모를까, 우리 집에 들어온 강도를 잡은 게 용감한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다시 이런 상황에 처하면… 글쎄요.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회사의 재산이 곧 내 재산이란 생각으로 업무를 보다보니 특별히 용감한 행동을 한 것 같지도 않고, 누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저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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