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야기]파래&학공치
[수산물 이야기]파래&학공치
  • 김동우
  • 승인 2015.02.26 15:27
  • 호수 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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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수협을 비롯한 해양수산 관련 단체는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건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산물을 먹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로 수산물 소비회복과 함께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소비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본지에서는 이에 발맞춰 ‘제철수산물 이야기’를 통해 우리 수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파래 애연가의 건강을 보호한다

파래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바다의 녹조류를 대표한다.

한때 검정 김에 비해 상품성과 영양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도 외면 받았다. 양질의 김 생산을 방해하는 잡태로 취급돼 일부 김 양식장에선 파래 제거를 위해 불법 무기산(염산)을 은밀히 사용하기도 했다.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파래가 웰빙 붐을 타고 재기에 성공했다. 파래는 김 못지않게 각종 영양이 풍부하다.
기본적으로 파래는 저열량·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생것 100g당 열량이 8kcal에 불과하다. 마른 파래 100g당 단백질은 23.8g, 지방은 0.6g 들어 있다. 열량이나 지방은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이란 이야기다.
100g당 칼슘 함량은 마른 것이 652mg에 달한다. 마른 파래 100g을 먹으면 칼슘 하루 섭취 권장량(성인 700mg)을 거의 채우게 된다.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이 풍부한 파래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유익하다. 빈혈 예방을 돕는 철분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 C도 소량 들어 있다.

특히 파래는 애연가에게 유익한 식품이다. 파래에 든 메틸메티오닌 성분이 담배의 니코틴을 해독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를 끊지 못한다면 파래무침이나 파래김을 자주 먹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파래는 무침, 된장국, 자반, 장아찌, 전, 죽, 김치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 쓰인다. 또 파래김에도 들어간다. 파래 향을 가미하기 위해 김에 파래를 일부러 섞어 만든 것이 파래김이다. 맛이 고소하고 파래 향이 난다. 파래는 대개 소금을 넣고 주물러 씻어서 미끈거림과 잡내를 제거한 뒤 요리에 사용한다.


학공치 학처럼 고고하나 속이 검구나

꽁치는 붉은살을 가진 등푸른 생선이지만 학공치는 흰살 생선이다.

학공치는 생김새가 꽁치를 닮았지만 입이 학의 부리처럼 길게 튀어나와 쉽게 구분된다. 몸은 은백색으로 고고한 학을 연상시키지만 안에 검은색 막이 있는 게 특징이다.

외모는 번듯하나 속이 검고 엉큼한 사람을 ‘학공치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에선 몸통이 가늘고 길다고 해 ‘사요리’라 불리는데 학공치는 별칭이 많다.

경남에선 꽁치, 충남·전남에선 공치, 강원에선 굉메리, 경북에선 사이루, 강화도에선 청갈치라고 부른다. 중국에선 강공어다. 강태공이 학공치의 주둥이 뼈를 낚싯바늘로 이용했다해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이시진의 ‘본초강목’과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엔 학공치의 뾰족한 주둥이 뼈를 낚싯바늘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학공치는 수족관에서 살지 못하는 성격 급한 생선이다. 잡으면 보통 바로 회를 떠서 먹는데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향이 특이하다.

특히 봄철 고급 횟감으로 많이 사용된다.

학공치는 국을 끓이거나 소금구이로 먹기도 한다. 요리할 때 배 속의 검은 막을 잘 벗겨내야 쓴맛이 없다. 영양적으론 고단백, 고칼륨 식품이다. 

흰살 생선이지만 지방이 꽤 많은 편이다.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병후 회복 중인 사람이나 노인, 어린이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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