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날씨 경영
기후 변화와 날씨 경영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2.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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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식 기상청 통영기상대장

기후란 비, 눈, 바람 등 기상현상이 긴 시간 동안 평균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하고 기후변화란 일정지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기상(비, 눈, 바람 등)의 변화를 말한다. 최근 이 기후가 큰 폭으로 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구는 지난 100년 동안 평균온도가 0.74℃ 상승했고 우리나라는 그 두 배인 1.5℃나 상승했다. 이런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2011년 7월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비로 인해 우면산 산사태를 불러왔던 중부지방 집중호우, 연이은 겨울한파와 강원도 대설 등 이제 기상이변이 일상화 된지 오래다.
또한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의 농작물과 수산자원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한라봉이 나주나 고흥, 거제 등 남해안에서도 수확되며 수산자원 역시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급감하고 대표적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와 오징어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 이러한 기후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기후변화는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해 지구가 계속해서 따뜻해지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배출량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사용시 배출되는 가스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석탄, 냉·난방 기구 사용시 주로 배출되며 특히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0년대 이후부터 급격하게 배출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메탄가스는 동물의 트림이나 방귀, 축산배설물 등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차원에서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해야 하며 불필요한 냉·난방 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태양열이나 풍력·지열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쇠고기 등 육식을 줄이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채식을 늘이는 것이 하나뿐인 아름다운 지구를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러면 기후변화를 재앙으로만 여기고 마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절실한 때이다. 이제 날씨 정보는 단순히 재해예방 수단의 차원을 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날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가 주요 관심사항이 되어 날씨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날씨로부터 발생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건설에 날씨경영을 도입하여 3.7km에 이르는 해저터널(침매터널) 공사 시 최적기상 예측정보를 활용해 공사 적정시간을 결정하는 등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

특히 2100년에는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약 4℃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한류성 어종이 감소하고 갯녹음 현상(백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산업에도 위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2004년부터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열대성 해수관상어 양식관련 사업에 참여하여 양식기술을 적극 개발·보급함으로써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아울러 고등어, 참다랑어 등 난류성 어종 증가는 어업인들의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로드맵을 미리 준비하여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위험은 손으로 만져지는 것이 아니며 마냥 기다리다가 중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기 전에 위기가 눈앞에 닥친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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