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터지는 명물 ‘우럭조개 대박’
날마다 터지는 명물 ‘우럭조개 대박’
  • 김상수
  • 승인 2010.02.25 18:15
  • 호수 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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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유포마을


▲ 유포마을 갯벌에서 우럭조개를 캐는 경북경산의 원하네 가족
“대박? 대박 아이라, 그건 우럭이라카이.” “예? 여기 우럭 생선이 어디 있습니까?” “참말로 답답테이, 이기 우럭 아잉교, 우럭조개.”

갯벌에 들어선 지 채 10분도 안돼 초등생인 원하가 큼직한 조개 한 마리를 들고 외쳤고, 이날 ‘갯벌체험 당번 도우미’로 나선 유포 아낙네가 조개 이름을 제대로 알려주자, 뒤이어 원하 아빠가 딴지를 걸고 나선다. 경북 경산에서 왔다는 원하가족에게 쏠렸던 부러운 시선도 잠시, 곧 여기 저기서 ‘대박’ 소리가 터져 나온다. 애써 조개 이름을 정정해주던 유포 아낙네도 “그래 대박 맞다!”며 웃어넘긴다.

지금이 제철, 유포갯벌 우럭조개

▲ 유포 아낙네들의 우럭조개 까기
요즘 유포마을은 시쳇말로 주말마다 ‘대박’이 터진다. 대박의 주인공은 다소 생소한 이름의 우럭조개. 주말이면 유포마을 갯벌은 평소의 색깔과 달리 울긋불긋한 차림새의 도시사람들이 점령, 요즘이 딱 제철인 우럭조개를 잡아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도시사람들에게 남해 유포갯벌의 명물 우럭조개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던 ‘2008 여성어업인 수산물 요리대회’에서 이 마을 두 아낙네가 국물 맛 시원한 우럭조개전골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면서 비롯된 일.

“우럭조개 뿐만 아니라 함께 넣은 청각이나 톳 하다못해 마늘까지 재료 전부가 유포마을에서 난 우리 것들이라 맛이 더욱 좋았나봐요” 그 대회에서 손맛을 냈던 유포아낙네 박성아 씨의 짐작인데, 요즘 나는 우럭조개로는 회무침을 하면 제 맛이 난단다.

▲ 갯벌입구에 설치된 패류 세척장
‘당번 갯벌도우미’ 덕에 도시에서 온 초보 체험관광객들도 유포갯벌에서 이런 우럭조개를 잡아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어촌계서 나눠준 장화에 장갑까지 챙기고 갯벌에 들어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갯벌 거죽에 드러난 우럭조개 ‘눈’을 보고 찾아내는 것은 갯벌도우미들의 몫. 그 아래를 호미로 잠깐 파내면 우럭조개가 줄줄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욕심은 금물! 양이 많다고 무한정 파낼 수는 없다. 어촌계서 한 사람 당 한 개씩 나눠준 소쿠리에 그득 차면 끝, 아쉬움은 요리 맛으로 달래야 한다.

갯벌입구에 번듯하게 마련된 패류세척장에서 개흙을 헹궈 나오면 유포마을 아낙네들의 우럭조개 손질방법과 요리법 강좌가 이어진다. 가족단위 체험관광객들, 희희낙락 체험센터 2층에 마련된 숙소로 올라가 제각기 손맛을 내기 바쁘고 우럭조개 맛을 보느라 정신없다.

본격적 체험마을로 성장
유포 아낙네들끼리 돌아가며 하는 갯벌도우미 제도도 별나지만 이들 뿐만이 아니다. 95가구에 220여명의 마을사람 모두가 홍보요원이자 갯벌체험 운영요원인 듯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인다. 그 덕분에 지난해 경남도의 어촌체험마을조성사업으로 5억원의 사업비를 받기도 했고 우수체험어촌으로 선정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의 자문도 받는다. 농수산부 지원, 외부 전문가로부터 1대1 컨설팅을 받는 것이다.

▲ 유포마을 전경
“어촌체험마을의 운영역량 강화, 특화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이 주 내용입니다. 특히 우리 어업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특산 수산물의 관광상품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머잖아 본격적 체험어촌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원현효 어촌계장이 전하는 유포마을의 내일 모습이다.  

체험문의 및 찾아가시는 길 안내
♥ 남해유포마을 홈페이지 : www.yupori.co.kr
♥ 예약 : 홈페이지 혹은 핸드폰 010-5060-0735으로 예약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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