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소비트렌드, ‘소황제’를 공략하라
중국시장 소비트렌드, ‘소황제’를 공략하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1.22 16:01
  • 호수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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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저렴한 노동력 시장, 짝퉁이 범람하는 시장, 그리고 13억이라는 엄청난 인구만큼 무엇을 팔아도 상상할 수 없는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중국이라는 시장이 사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중국 시장은 단순하게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며 그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중국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명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중국 소비트렌드를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할 때 중국이라는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메가트렌드 중 하나는 ‘소황제’ 소비문화다. 틈새시장을 노린 외국기업들이 거대한 중국의 ‘소황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말로 ‘샤오황디’라 불리는 ‘소황제(小皇帝)’란, 중국 정부가 인구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실시한 ‘한 자녀 갖기’ 정책으로 인해 각 가정에서 독자로 태어나 마치 황제처럼 갖은 응석을 부리며 자라는 외동아이를 일컫는다.

‘한 자녀 갖기’ 정책이 중국의 과시문화 성향과 결부되어 소비형태로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값비싼 외국산 키즈 상품은 중국에서 최고 히트 상품이 되기도 한다. 중국 부모들이 제품이나 서비스 선택에는 엄격하지만 ‘소황제 시장’ 규모가 워낙 큰데다, 경기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기에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비즈니스 기회만 잘 잡는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소비트렌드는 우리나라 수산업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1월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실질 타결된 만큼, 이젠 우리나라 수산업의 위기를 가치창출의 기회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의 소비문화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우리나라 중국 수출 수산물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소황제’의 3가지 키워드는 웰빙, 영유아용품, 온라인 쇼핑몰이다. 수산물은 대표적인 웰빙 식품으로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영양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중국의 ‘소황제’ 소비문화에 편승해 유아 및 어린이 층을 대상 타깃으로 수산물을 활용한 제품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튀김형태, 간식용 어묵, 순살제품, 웰빙 소스류, 이유식용 제품 등이 우리 수산물로 개발 가능한 제품군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 아이는 남들과 다르다’는 중국 부모들의 ‘소황제’ 소비문화를 고려한다면 향후 중국시장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유아 및 어린이 수산물 제품군에 대해서는 홍보, 포장, 가격, 이미지 등 마케팅 전반에 대해 프리미엄 이미지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은 2010년대 들어 연간 1600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난다. 2013년에는 그 숫자가 1640만명이라 하니, 같은 해 세계 인구 순위 64위인 네덜란드의 총 인구수 1680만명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중국 가정 1자녀 비중이 전체 가구의 66%에 달한다. 그만큼 ‘소황제’ 소비시장은 부(富)의 틈새시장을 지나 이제는 소비시장의 본류로서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출 효자품목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적절한 준비는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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