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 영화소개
[수협 문화마당] 영화소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1.08 16:47
  • 호수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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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최근 영화계에서 이례적인 기록을 수립 중인 영화가 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관객수 445만명(영화진흥위원회 1월 6일 기준)을 돌파하며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4년 전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노부부의 사연을 듣고 진모영 감독이 감동을 받아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 그리고 가족을 찾아가 만났고 설득에 성공해, 2012년 9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1년 2개월 간 노부부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 시대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잔잔하게 얘기하고 있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 살펴보자.






 한결같은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의 감동 스토리
“우리는 76년째 연인입니다”


줄거리

조그만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아담한 마을.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2013년 11월, 촬영 막바지 무렵 안타깝게도 할아버지는 임종을 맞게 된다.


캐스팅

로맨티스트 故 조병만 할아버지(98세)

“꽃이고 나뭇잎이고 사람과 다 똑같아요. 저 나뭇잎도 봄이 되면 피어서 여름 내내 비 맞고 잘 살다가 가을에 서리가 내리면 떨어진단 말이야. 사람도 그것과 한가지래요.”

열한살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하다 대장간을 하던 장모의 눈에 들어 스물세살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강계열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아내는 당시 열네살. 아이나 다름없는 부인을 얻기 위해 6년을 꼬박 대장간에서 죽도록 일을 해야 했다. 평생 삼시세끼를 차려준 아내의 밥이 맛이 있든 없든 늘 ‘맛있다’로 일관해 온 매너남. 자상한 남편이지만 개구쟁이 소년의 이면을 지니기도.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89세)

“할아버지 데리러 와요. 데리러 오면 내가 할아버지 손목 잡고 커플옷으로 새파란 치마를 입고, 노란 저고리를 입고, 손을 잡고 그렇게 갑시다.”

대장간을 하던 넉넉한 집안에서 고생 않고 자라다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젊은 시절을 춥고 배고프게 보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남편이 농사일을 시킨 적이 거의 없어서 농촌사람과 같지 않은 고운 외모와 감성이 있다. 남편의 끊임없는 장난에 늘 귀여운 복수를 다짐하고, 그것을 엉뚱한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핫이슈

변하지 않는 마음과 깊이 있는 이야기  진실한 사랑의 의미 전해

사랑은커녕, 연애도 자신 없고 힘든 시대.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조차 표현하고 공유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런 세상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보여주는 사랑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사실 100살이 다 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부부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 경이로움의 근원에는 이들 노부부의 상대를 향한 진심 어린 배려와 그에 따르는 표현이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부부는 영화 상에서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남발하며 다닌다. 사실 이 애정표현은 남발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배려다. 진심 어린 배려가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며, 진정한 사랑을 유지하게 만드는 동력이라는 것을 이들 노부부는 아주 간단한 삶의 방식으로 체화시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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