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이들이 직접 펜을 들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이들이 직접 펜을 들었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12.04 16:13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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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이들이 직접 펜을 들었다.
현재 해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해기사(일정 기준의 기술 또는 기능이 있어 선박의 운용과 관련하여 특정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면허받은 자격 또는 그 자격을 가진 자) 학생들이 바다와 관련한 다양한 산문과 운문 작품을 수록해 책으로 펴냈다. 또한 거친 바다와 싸우며 살아가는 현업 해녀가 그녀들의 삶의 애환을 글로 녹여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다를 벗삼아 살아가는 그들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깊어가는 겨울밤 책장을 넘겨보는 건 어떨까.


바다 위를 달리며 청춘의 서정을 빛내다

▶‘바다를 바라보다’   - 저자 해양문학교실  - 출판사 산지니

국립부산해사고등학교 예비해기사들의 글쓰기 작품집 ‘바다를 바라보다’가 출간됐다. 미래에 바다에서 활약할 예비해기사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번 책에는 동아리 ‘해양문학교실’에서 펼쳐진 다양한 특강과 논담회, 문학까페 활동, 웹진 제작의 결과물이 담겨 있다. ‘해양문학교실’의 지도교사 심호섭 시인은 이번 책 출간을 통해 학생들이 바다가 우리 생활과 의식에 어떻게 작용하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애썼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문학 작품을 통해 아직 성장 중인 청소년들의 서정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바다에서 생업의 절실함과 노동의 가치를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항해와 바다 문화에 대한 1장 ‘바다를 발견하다’로 시작해 선박생활에 관련된 2장 ‘바다에게 말을 걸다’, 선박화물, 해상플랜트에 관한 상상적 글쓰기가 담긴 3장 ‘바다를 만나다’, 선박과 과학·항해실·기관실에 대한 경험적 글쓰기가 담긴 4장 ‘바다와 동행하다’, 바다공간의 사회적 문제와 개인의 정서적 글쓰기가 담긴 5장 ‘바다를 위로하다’, 학생들의 운문 작품을 모아둔 6장 ‘시를 쓰다’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권기배 학생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나의 생각’에서 예비해기사인 학생이 올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느낀 소회와 해기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책무에 대해 고찰하고 있으며, 이광민 학생은 ‘선박 화물 이야기’에서 해운계 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해양플랜트 사업과 해상운송사업, 여객사업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다양한 실무 교육을 글에 녹여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학생들의 문학작품을 모아놓은 단순한 문집을 넘어서 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글쓰기 작품집이 될 수 있었다.



그녀들의 삶의 애환이 가슴에 와닿다

▶‘해녀가 부르는 바다의 노래’  -저자 박말애  -출판사 샤인텔


현업 해녀가 수필집 ‘해녀가 부르는 바다의 노래’를 펴냈다.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에서 해녀로서 바다의 삶을 살고 있는 박말애 씨는 2006년 문학지 ‘문예운동’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로 기장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회원으로서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수필집 ‘해녀가 부른 바다의 노래’는 거친 바다와 싸우며 파도에 꿈을 싣고 살아가는 대변 해녀들의 삶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린 것으로 해녀들의 삶의 애환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다.  

거친 바다에서 파도를 벗삼아 자맥질하며 해산물을 채취하듯 심해에서 건져낸 그녀만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수필집에는 기장 앞 바다를 무대로 투박하지만 순수하고 슬프지만 의지를 잃지 않은 순박한 글들이 40여편 수록되어 있다. 

해양 문학은 바다에 관한 체험이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지는데 배와 바다, 즉 항해에 관한 시나 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해녀’라는 한국 고유의 특수성을 감안한 수필집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작품 곳곳에서 바다 물질을 통해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자 한 그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기장 대변에서 나고 자라 떠나지 않고 해녀로서 줄곧 바다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는 진정한 해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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